오늘은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공원 만들기를 말해보려고 합니다.
기흥 하천가 옆에 있는 공원이었습니다. 저류지(빗물을 저장하는 장소)와 공원이 같이 있는 느낌이죠.
모기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물이 군데군데 고여있는 곳이 너무 많았고 이곳 지형 특성도 모기가 자라는 최적의 환경이었죠. 특히 옆 배수로에 물이 잘 안 빠지다 보니 모기 천국이었습니다.
사실 이 작업까지 오는 것도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사진은 맹암거(물 잘빠지게 해주는 수로 땅에 묻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사진입니다.
저 작업을 해줘야 물이 고이지 않아요. 사람은 작업이 불가하니 굴삭기가 와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보시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 땅만 잘 다져놓은 상태입니다.
저도 이런 공원은 처음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공원이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지 몸으로 알게 됐어요.
물길 옆 돌도 사람이 놓기는 정말 정말 버거워서 80% 이상은 굴삭기가 들어갑니다.
그래도 사람이 필요해요. 마무리나 세세한 건 결국 사람이 해주지 않으면 깔끔하지가 않아요.
이제 60% 정도 완성입니다. 보시면 산책로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어요. 정말 엄청난 양의 흙이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흙을 받아야 이제 새로 심을 식물이 잘 클 수 있습니다.
점점 길도 생기고 벤치도 생기고 사진 우측에 보시면 큰 나무들도 심으려고 준비해 놨습니다. 사실 모든 공사에서
나무를 심는다거나 꽃을 심는다고 하면 그 공사는 막바지구나 생각하셔도 될 거 같아요.
벤치 뒤에 풀들을 전부다 깔끔하게 밀었는데 장마철이라 하루 이틀 뒤에 다시 오면 엄청나게 자라 있었습니다.
여름은 정말 풀과의 전쟁인 거 같아요.
보시면 잔디를 많이 심었습니다. 산책로 역시 거의 다 만들어졌고 가장 안쪽부터 서서히 마무리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계나 커다란 장비가 할게 아니고 사람이 수작업으로 할 일만 남아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과 마지막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이제 완성입니다.
수개월 동안 엄청 고생했기에 더 보람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장시간 동안 엄청 노력해야 공원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보니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작업 중간쯤 했을 때와 작업 후를 한번 비교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공원도 처음 봤을 때는 진짜 답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노력이 들어가니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사실 일하면서도 끝이 안 보이고 답이 없어서 힘이 잘 안 나고 금방 지쳤어요.
역시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과정이 너무 힘들어도 결과를 보고 즐겁게 일하면 좋았을걸 싶네요.
여러분도 모두 포기하지 말고 힘내서 즐겁게 일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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